중고차를 구매할 때 중요한 과정 중 하나는 계약 직전의 '최종 확인' 단계입니다. 이때 소홀히 하면 차량 상태에 대한 오해, 허위 정보로 인한 손해, 심지어는 법적 분쟁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대번호 확인부터 성능기록부, 보험 이력 조회까지 필수로 점검해야 할 항목들을 꼼꼼히 체크해야만 진짜 ‘합리적인 중고차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고차 계약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체크리스트 3가지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차대번호 확인은 필수
중고차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정보 중 하나는 바로 차대번호(VIN)입니다. 차량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존재인 이 번호는 제조사, 생산국, 연식, 옵션 등을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코드로, 차량 등록증과 차량 실물에 표시된 번호가 일치해야 합니다.
딜러나 판매자가 차대번호 확인을 꺼리거나, 차량에 새겨진 번호와 등록증 상의 번호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도난차, 사고차, 침수차, 심지어는 대포차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차량 전면 유리 아래쪽이나 운전석 문 쪽에 있는 차대번호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동차365나 여라가지 앱 등에서 차대번호로 보험이력이나 정비 이력을 조회해 볼 수 있으니, 단순히 번호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 확인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대번호 확인은 중고차 거래의 첫 단추이며, 다른 모든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입니다.
성능기록부 꼼꼼히 살펴보기
중고차를 딜러나 매매 상사에서 구매할 경우, 판매자는 반드시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 기록부는 자동차관리법에 의해 의무화된 서류로, 차량의 주요 부품 상태와 사고 유무, 수리 이력 등을 점검한 문서입니다.
이 기록부에는 엔진, 미션, 조향,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 차량의 핵심 부품들의 상태가 항목별로 점검되어 있으며, 침수 이력이나 사고 여부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점검이 반드시 정비사가 아닌 성능 점검자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점검의 신뢰성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능기록부가 있다고 무조건 안심하지 말고, 실제 차량과 비교해 누유 상태,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 상태 등을 직접 체크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또, 기록부상에 문제가 없어도 구입 후 일정 기간 내 문제가 생긴 경우, 일정 부분에 대해 딜러가 책임을 져야 하므로 성능기록부는 추후 분쟁 해결의 기준자료로도 매우 중요합니다.
보험이력 조회로 사고유무 확인
마지막으로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은 보험 이력 조회입니다. 중고차의 사고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험사에 신고된 수리 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차량의 번호판이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과거의 사고 기록, 침수 여부, 전손 여부, 렌트카 사용 여부 등이 나옵니다. 단순 외형 수리는 표시되지 않을 수 있지만, 보험 처리가 된 사고는 대부분 기록에 남습니다. 이 정보를 통해 차량이 대형 사고 이력이 있는지, 보험사 전손 처리 후 다시 수리된 차량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손 처리된 차량은 외관상 멀쩡해 보일 수 있어도, 내부 프레임 손상이나 전기계통의 결함이 있을 수 있어 사고 위험이 큽니다. 또한, 렌트카로 사용된 이력이 있다면 차량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겉모습이나 가격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보험 이력 조회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이력’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안전한 구매로 이어집니다.
중고차 구매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상태의 차량’을 사는 것이 핵심입니다. 차대번호, 성능기록부, 보험 이력 이 세 가지 항목만 꼼꼼히 체크해도 사고나 침수 차량을 피할 수 있는 확률은 크게 올라갑니다. 차량 구매 전에는 반드시 이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현명한 소비를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