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 도심에서 중국 자율주행 택시의 테스트 운행이 목격되며 국내 자율주행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오르지 못한 사이, 중국은 발 빠르게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양새다. 중국이 먼저 시도한 국내 자율주행 택시, 이대로 괜찮을까?
중국기술 자율주행 택시, 강남 들어서다
중국의 주요 자율주행 기업들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이미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소비자 서비스로 확장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에 강남 도심에서 목격된 자율주행 택시는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테스트로 해석된다. 강남은 교통량이 많고 복잡한 도심 환경을 갖추고 있어 기술 검증에 적합한 장소다. 이는 한국이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기술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초고해상도 센서, 정밀지도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으며, 다수의 도시에서 이미 수십만 건의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택시업계의 반발, 그리고 규제와 안전성 검증 문제로 제한된 구역에서만 시험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을 달리는 이 택시는 글로벌 경쟁에서 '속도전'의 승부를 벌이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국내 기업의 전전긍긍과 규제 장벽
한국 자율주행 기업들이 가장 크게 지적하는 문제는 규제다. 정부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도심에서의 광범위한 자율주행 시험을 제한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기업은 실제 도로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택시 산업과의 충돌 문제, 보험 제도 미비, 법적 책임 소재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반면 중국은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과 완화된 규제를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빠르게 키워왔다. 기업들이 실제 도시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고, 이는 곧 기술 발전으로 이어졌다. 한국 기업이 '전전긍긍'하는 사이, 중국 기업은 오히려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할 정도의 자신감을 쌓았다. 이 같은 격차가 장기화되면 K-자율주행은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자율주행 택시, 이대로 괜찮을까
중국 기업의 국내 테스트 운행은 시장 지배력과 주도권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소비자가 처음 접하는 자율주행 택시가 중국 기술의 택시라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측면에서도 한국 기업은 불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또한 국내 택시 업계의 반발과 사회적 논란도 불가피하다.
따라서 한국은 지금이라도 규제 완화와 함께 적극적인 기술 검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전반의 합의 속에서 자율주행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통해 한국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다.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이제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강남 도심에서 중국 자율주행 택시가 테스트 운행을 벌인 사건은 한국 자율주행 산업의 뒤처진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규제 장벽과 느린 상용화 준비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으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 자율주행 산업이 주도권을 지키려면 규제 개혁과 함께 혁신적인 기술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 이제는 '중국이 먼저 왔다'는 뉴스가 아니라, '한국이 선도한다'는 소식을 만들어야 할 때다.